한국 프로야구 최다 도루 기록(550개)을 갖고 있는 '대도' 전준호(40)가 19년 동안 뛰며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전준호는 10일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직접 작성한 은퇴사를 보내 그라운드를 떠나는 마음을 전했다.

전준호는 "19년 동안 2천 경기, 2천 안타, 550도루 등 다수의 기록을 달성했다"고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저를 이끌어준 많은 코칭스태프의 지도와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 바탕은 팬 여러분들의 성원과 사랑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선수 생활은 이제 마감하고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도자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힌 전준호는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믿는다.

제가 받은 사랑을 후배들과 팬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며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각오도 함께 전했다.

전준호는 "그동안 사랑하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앞으로도 한국 프로야구에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지난 1991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전준호는 1997년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해 13년간 활약했으며 지난달 25일 KIA와 경기에서 최초로 550도루를 달성하는 등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대도'로 이름을 날렸다.

또 롯데 소속으로 1992년 챔피언 반지를 꼈던 전준호는 현대로 이적한 이후 1998년, 2000년, 2003~2004년 등 네번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모두 다섯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전준호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40세를 맞은 올해 21경기에 나와 타율 0.242에 그치는 등 부진했고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전준호는 현재 SK 와이번스 주루코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