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대거 쏟아질 3분기 실적보고서를 확인할 때 상장사들의 잘못된 장부표기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요약재무정보의 '계속사업이익'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 계속사업이익은 법인세를 반영한 세후개념이지만 일부 기업들은 손익계산서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을 기입하고 있어 혼선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3분기 결산보고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부실한 실적공시를 낸 기업들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금융감독원에서 중단사업손익이 없을 경우 계속사업이익 기재를 생략할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했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잘못된 방식으로 기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날 3분기 보고서를 공시한 신종플루 테마주 케이피엠테크는 중단사업이 없어 요약재무정보에서 '계속사업이익' 항목을 생략하거나 3분기 누적 순이익인 14억원을 기입하면 되는데도,'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인 16억원을 '계속사업이익'란에 기재했다. 코스닥시장의 아구스와 바른전자도 각각 지난 4일과 6일 분기보고서를 이와같이 기재한 상태로 공시했다.

잠정실적을 공시하면서 증감률을 잘못 기입하는 경우도 많다. 6일 분기실적을 공시한 KTB투자증권은 전년 동기에 이어 영업수지와 순수지 적자를 이어갔지만 증감률을 플러스(+)로 기입해 마치 영업이익이 난 듯한 오해를 샀다. 지난달 29일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55억원 적자에서 14억원 흑자로 돌아선 미디어플렉스가 영업이익이 126.5% 늘었다고 공시하는 등 증감률 표시의 오류는 계속되고 있다. 증감률을 아예 빼고 공시해 투자자들을 번거롭게 하거나,순이익이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등을 기재하지 않는 경우도 문제로 지적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