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결혼이 아닌 이혼박람회가 열려 화제다. 박람회는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주말 이틀간 열린 이혼박람회에는 4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해 60여개 이혼 관련업체들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8일(현지시각) AP가 전했다.

프랑스 국립인구조사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에서는 결혼한 두 쌍 가운데 한 쌍 꼴로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출발'(New Start)라 이름 붙여진 이번 이혼박람회에는 법률상담에서부터 심리상담, 외모관리, 미래 운세 등과 관련된 업체들이 참여했다.

특히 이혼 관련 법률자문을 제공하는 코너가 가장 인기를 끌었으며, 헤어스타일, 몸매 등 이혼 후 재기를 위한 건강과 외모 코너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박람회장을 찾은 두 아이의 아버지 레네(46)씨는 "변호사를 선임하는 게 매우 까다로워 이곳에 상담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박람회에는 '이미지 재창조를 위한 성형의 역할', '상대방을 다시 유혹하는 방법', '웹(Web)상에서의 만남'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도 진행됐다.

박람회 주최측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7년 대통령 취임 후 얼마 안돼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프랑스 사람들은 점점 더 이혼을 많이 하고 있고, 이들이 '재기'에 관한 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매년 대규모 결혼박람회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는데, 이혼박람회가 열리지 말란 법이 있느냐"며 "첫 회에 4000여 명의 관객을 모은 것은 큰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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