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화 절상도 제한적"
세계적인 경기회복으로 아시아 국가의 수출업체들이 혜택을 누림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의 무역 흑자도 늘어날 전망이지만 한국은 이같은 상황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고 JP모건이 분석했다.

9일 JP모건에 따르면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수출업체들이 글로벌 수요 회복 속에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겠지만 한국 수출 특유의 플러스 요인들이 둔화되면서 다른 업종의 선전을 상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한국 조선업종의 경우 수주가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이 업종이 전체 한국 수출 증가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입쪽에서도 한국의 전체 수입량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하는 자본재 수입이 설비투자 회복세와 맞물려 크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가격 효과 역시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시말해 세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수입 가격의 상승이 수출 가격의 상승보다 빠른 경우가 많다는 것으로 이는 대부분이 유가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이처럼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한국 원화의 절상 역시 내년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이 중 조선업체들이 환헤지 차원에서 미리 팔아놓은 물량을 감안해야 하고 서비스수지의 고질적인 적자 추세도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기간 적자를 기록중인 서비스수지가 단기간 개선될 조짐이 없고 무역수지 흑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리 헤지해 놓은 플로우까지 감안하면 내년 원화의 절상은 급격한 포트폴리오 수지 개선 없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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