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9일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크게 못미쳐서다.

이 증권사 최찬석 연구원은 "3분기 엔씨소프트의 매출액은 1060억원으로 전기 대비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9억원으로 17% 줄었다. 순이익은 429억원으로 23% 늘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3분기 해외 로열티의 경우 26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중국에서의 로열티가 시장의 기대치인 100억원대 중반에 훨씬 못 미치는 60억원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영업비용은 전분기보다 17% 늘어난 661억원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인건비 증가와 아이온의 마케팅비용 증가 탓"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아이온'이 비교적 선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전망은 불확실하다는 진단이다. 최 연구원은 "연말까지 100만장 판매라는 시장 컨센서스 수준에는 도달할 것으로 보이나, 북미 유저들의 운영과 게임성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어 2개월차 갱신 비율의 하락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미와 유럽의 성과만 보면 주당순이익(EPS)이 올라가야 하지만 중국, 대만, 일본의 성과가 당초 추정치를 상당폭 밑돌고 있어 오히려 전체 EPS는 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아이온으로 인해 최근 1년간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011년 길드워2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상용화 시점까지 모멘텀 공백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