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은 손녀선물로, 고추.무화과는 靑직원에게

최근 친(親)서민 행보의 일환으로 재래시장, 농촌 등 민생현장을 자주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MB) 대통령이 현장에서 구입한 물품은 어떻게 처리될까.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과거 시장에서 직접 장사를 한 경험이 있는 이 대통령은 현장을 방문하면 상인들을 위해 반드시 물건을 구입한다"면서 "구입한 물건은 청와대로 옮겨지거나 불우이웃돕기 등에 적절하게 사용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추석을 앞두고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여아용 한복과 무화과 등을 샀으며, 이튿날인 11일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을 찾아 직접 수확한 고추를 구입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복은 이 대통령의 둘째딸 승연씨의 차녀인 막내손녀에게 추석선물로 전달됐다고 한다.

또 무화과는 외교안보자문단 회의에서 다과 메뉴로 올랐으며, 꿀 타래는 이 대통령이 서재에 두고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촌면에서 수확한 고추 1상자는 닷새 뒤인 지난달 16일 새벽 청와대로 배달돼 당일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참모들의 식사메뉴로 올랐으며, 남은 고추는 고추장아찌로도 만들어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시장에서 배추 500포기를 구입한 바 있으며, 청와대 참모들은 이를 이용해 김장을 담가 종로지역 독거노인 가정과 양로원 등에 전달했었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소량으로 장보기를 할 때 반드시 개인비용으로 값을 치른다"면서 "구입한 식료품은 부인 김윤옥 여사가 관저에서 반찬으로 만드는 등 실생활에 활용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대통령이 구입한 물품이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어 청와대 자체 인터넷 블로그인 `푸른팔작 지붕아래'의 청와대 이야기 코너에 이를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