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7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정규 시즌 폐막을 한 경기 앞두고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클럽'(20홈런-20도루)에 가입했다.

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출장,4-10으로 끌려가던 7회초 무사 1루에서 폴 버드의 바깥쪽 컷 패스트볼을 퍼올려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펜웨이 파크의 트레이드 마크인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긴 대형 홈런이었다. 녹색의 벽으로 거대한 펜스를 의미하는 '그린 몬스터'의 높이는 11m나 된다.

지난달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이후 닷새 만에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린 추신수는 이미 도루 21개를 기록,풀타임 출장 첫 해에 '20-20클럽' 가입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따져도 전날까지 '20-2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홈런 26개,도루 34개를 작성한 맷 켐프(LA 다저스)를 비롯해 11명에 불과하다. 또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추신수는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클리블랜드의 간판 타자로 미국 전역에 다시 한번 이름 석 자를 알렸다.

1회초 무사 2,3루에서 1루 땅볼로 선제 타점을 올린 추신수는 2회에는 우전 안타를 터뜨렸고 4회에는 볼넷을 골랐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회심의 대포를 날리고 전날 무안타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다.

4타수 2안타를 때린 추신수는 타율을 0.300(종전 0.299)으로 끌어올려 3할 타자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을 이어갔다. 타점 3개를 보태 86타점으로 팀내 1위를 지켰다. 클리블랜드는 6-11로 패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