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라는 것은 공감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공감'이라는 감정은 단순히 우리가 교양인, 지성인으로서 가져야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생존의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입니다."

소설가 공지영(46) 씨가 27일 누리꾼 독자들과 만나 '공감과 소통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씨는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실시한 '올해 한국의 대표작가' 네티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투표에 참여한 독자 중 선발된 200여 명과 함께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과 평창 이효석문학관 등을 둘러보는 강원도 문학캠프에 참가 중이다.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등 소설과 산문들이 잇따라 큰 지지를 받으며 많은 독자와 문학적으로 소통해온 공씨는 최근 장편소설 '도가니'를 인터넷에 연재하며 그 소통의 범위를 온라인으로까지 확장했다.

인터넷 연재를 통해 "'독자'의 고마움을 새삼 실감했다"는 작가는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어떤 아프리카 오지를 가더라도, 언어가 있는 부족이라면 모두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어요.

타인과 공감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절멸한다는 것을 배운 결과이죠.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내지 않는다면 아무리 산업이 발전해도 우리 삶은 쓸쓸해질 것입니다."

광주의 청각장애인학교인 인화학교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도가니'는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받으며 연재되고서 책으로 나와 출간 2개월 만에 12만 부가 팔렸다.

"얼마 전에 인화학교를 나온 청각장애인 아이들이 밝게 웃으면서 사람들 앞에서 공연 연습하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로서 글로 옮겨놓은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죠."

"소통을 활발히 하면 사회가 조금이라도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는 작가는 "앞으로도 중류층 교양인들이 잘 알 수 없는 세계를 소설 속에 담아서 우리 사회 전반적인 따뜻한 이해를 이끌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평창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