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을 통해 구미호로 변신한 전혜빈이 특수분장의 고충을 털어놨다.

전혜빈은 5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KBS2 납량특집 ‘전설의 고향’ 제작발표회에서 구미호의 분장 비화를 밝혔다.

전혜빈은 “구미호 분장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구미호를 위해 고양이눈 모양의 렌즈를 착용하는데 눈을 깜박이면 렌즈가 가로로 돌아가 NG나기 일 수였다”고 어려움을 공개했다.

이어 “면봉으로 고양이눈 렌즈를 제 위치에 맟춰놓고 촬영에 들어갈 정도였다”며 “렌즈가 돌아갈까 눈을 부릎 뜨고 연기해 매번 충혈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CG도 사용되지만 구미호의 털은 실제 손과 얼굴에 붙인다”며 “촬영용 본드가 잘 지워지지 않아서 피부병이 걸릴 정도였다”며 고생을 전했다.

전혜빈은 과거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구미호’ 캐릭터에 대한 강한 인상을 밝혔다.

그는 “어렸을때 ‘전설의고향’에서 구미호가 사람 간을 먹고 휙 돌아본 장면이 충격적이었다”며 “한달동안 잠을 못이룬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혜빈은 이번 작품에서는 사람 또는 동물의 간은 등장하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전혜빈은 “구미호가 닭 을 잡아먹고 싶지만 참는 장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살아있는 닭을 맨손으로 잡고 노려보는 장면이 있다”며 “맨정신으로는 잡을 수 없겠지만 구미호에 몰입하다 보니 연기할 수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혈귀’, ‘죽도의 한’, ‘계집종’, ‘목각귀’, ‘씨받이’, ‘금서’, ‘조용한 마을’, ‘구미호’ 등 10부작으로 구성된 KBS2 납량특집 ‘전설의고향’은 10일 첫방송된다.

뉴스팀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