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다우 지수가 미국 인텔의 실적개선과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6월 산업생산에 3% 급등한 영향이다.

코스피 지수는 16일 오전 11시5분 현재 전일대비 15.41포인트, 1.08% 오른 1436.27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1440선을 넘으며 연고점(1443.81)에 다가서기도 했다.

지수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업종별로는 다소 변화가 보인다.

전일 지수 급등의 일등공신이었던 IT(정보기술)와 은행주의 상승탄력이 줄고 조선과 건설주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67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또 갈아치웠지만 현재 0.90%로 오름세가 줄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도 1% 전후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4~7% 급등했던 은행주는 혼조세다.

KB금융과 신한지주가 1.73%, 2.24% 오르고 있지만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은 1.48%, 0.40% 내리고 있다.

대신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조선주가 급등하고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7% 넘게 치솟고 있고, 대우조선해양(4.68%), 삼성중공업(6.46%), 한진중공업(3.17%), 현대미포조선(2.90%), 현대중공업(4.67%) 등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주의 실적이 3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에 대해 "2분기에 실적 바닥을 확인하고 3분기부터 빠른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신조 수주의 부진과 기수주분 취소, 선복량 과잉 등으로 인해 조선주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시장에 비해 저평가 정도가 크다"고 평가했다.

해양 사업의 확장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앞으로 주가 상승률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성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을 추천하고 목표가로 각각 2만6000원과 4만2000원을 제시했다.

조선업종 외에 건설업종도 강세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3~4% 상승 중이다. 하지만 건설업종의 경우 아직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업종별 순환매를 어떻게 봐야할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국인이 집중하고 있는 기존 주도주를 계속 들고가라는 의견과 차기 주도주에 주목하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환매가 일어나며 단기적으로 다른 업종이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외국인이 현재 수급의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사고 있는 IT와 자동차주가 여전히 유망하다"고 말했다.

은행, 증권업종도 기관 투자비중이 높지 않아 투자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차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KB금융은 상승 여력이 10% 내외"라고 추정했다. 대신 증권, 철강, 제지, 음식료 등 후발주자와 낙폭과대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