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경찰서에 '쌍용차 사태' 특별수사본부 설치
경찰, 5천여명 배치..외부세력 공장진입 원천차단


경기지방경찰청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1일 쌍용차 평택공장 내에서 개최예정인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를 원천 차단키로 해 충돌이 우려된다.

금속노조는 1일 조합원 10만명이 동참하는 전면 파업을 하고 오후 3시부터 수도권.충청권 지부와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등 4천여명(주최측 추산)이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집결, 농성 중인 쌍용차 노조원들과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경찰은 쌍용차 공장내에서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할 경우 조합원과 외부세력이 쌍용차 노조원의 점거농성에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이들의 공장진입을 원천차단키로 했다.

쌍용차 공장 안에는 금속노조 외에도 이미 외부단체 인사들이 속속 합류해 노조와 공동 투쟁을 벌이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사법 당국의 판단이다.

경찰은 금속노조가 집회신고를 낸 정문 앞 결의대회는 허용하되 도로 점거 등 불법으로 변질되면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에 따라 평택공장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에 병력을 집중배치, 금속노조와 외부세력의 공장 진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금속노조 3천여명이 평택공장에 모인 29일에는 공장 밖에 3개 중대를 배치했으나 1일에는 경찰력을 늘려 외부세력의 농성 합류를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경찰청은 30일 오후 경비대책회의를 열어 1일 금속노조원 등이 집결하는 쌍용차 공장 주변에 50여개 중대 5천여명을 배치해 진입 시도 등 불법 행위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 쌍용차 사태와 관련, 평택경찰서에 1일자로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별수사본부는 경기경찰청 고경철 수사과장과 강덕중 평택서장을 공동 수사본부장으로 경기경찰청과 평택서 소속 경찰 90여명으로 구성되며, 폭력 시위 등 불법행위와 외부세력의 개입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지부장 등 쌍용차노조원 15명에 대해 검거에 나서는 한편 혐의사실이 확인된 노조원과 민주노총 관계자들에 대한 체포영장도 신청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강희락 경찰청장은 29일 오후 평택경찰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쌍용차 경비대책을 보고받고 "불법농성에 외부세력이 가세하지 않도록 차단하고 관련 집회시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쌍용차 노조와 금속노조는 이에 대해 "명백한 공권력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1일 집회 신고된 공장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으며 민주노총도 오는 4일 쌍용차에서 결의대회를 열기로 해 쌍용차 관련 집회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충돌 때는 수수방관하던 경찰이 이제 와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공권력 투입에는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은 30일 쌍용차 공장 점거농성과 관련해 금속노조와 외부세력의 개입 여부를 수사해 불법 행위에 대해 엄벌하겠다고 밝혀 쌍용차 사태는 1일 새로운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심언철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