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GDP), 취업자 수, 설비투자, 수출, 외국인 직접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적어도 1∼2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리먼사태 이후 9개월이 지났지만 주요 지표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당분간 원상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완만하게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각종 지표가 평상 수준으로 돌아가는데만도 상당한 시일이 더 필요한 것으로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GDP는 내년 3분기는 돼야 리먼 사태 이전과 비슷해질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내후년은 돼야 과거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자 수 역시 2011년 이후나 기대할 만하고 설비투자 회복은 가장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은 올해 20%가량 감소하는데 비해 내년에는 기껏해야 10% 안팎 늘어나는데 그치고, 취업자 수도 올해 20만명 줄어들었다가 내년 증가 폭은 10만명 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 위원은 "외국인 직접투자나 해외 투자도 모두 빠른 시일내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장민 거시경제연구실장도 "빨라야 내년 하반기나 돼야 GDP 규모가 리먼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까지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설비투자는 GDP와 비슷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며 취업자 수 원상복구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18만명 감소하고 내년이나 돼야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경제 성장률을 감안하면 GDP는 내년 이후에나 기대해봐야 하고 설비투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일부 지표가 겨우 회복되는 수준일 것이고 다른 지표들은 더 오래 걸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홍정규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