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카 이어 전기차…日 친환경차 '고속진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쓰비시 전기차 '아이미브' 내달 세계 첫 시판
하이브리드는 도요타ㆍ혼다 경쟁…대중화 단계
하이브리드는 도요타ㆍ혼다 경쟁…대중화 단계
일본 자동차 시장이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대중화 단계에 들어선 데다 전기차도 본격적인 보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휘발유값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환경에도 이로워 매력적이다.
◆전기차 연료비 하이브리드카의 3분의 1
그동안 하이브리드카가 주도해 온 일본의 친환경차 시장에 전기차가 도전장을 던졌다. 주인공은 미쓰비시자동차의 '아이미브'.다음 달 말부터 본격 시판될 이 전기차는 세계에서 처음 양산 판매되는 전기차다. 가정용 전원으로도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방식으로 최대 시속 130㎞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는 휘발유를 쓰지 않고,전기모터만을 동력으로 달려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진정한 환경차'다. 이에 비해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는 '준 환경차'로 볼 수 있다.
전기차는 하이브리드카에 비해 연료비가 싸다는 게 가장 큰 장점.값싼 심야전력을 충전할 경우 일본에선 1㎞당 1엔(약 13원)이 든다. 세계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연료비의 3분의 1 수준이다.
단,아직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아이미브'는 경차 크기이지만 일본 정부가 친환경차에 주는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대당 300만엔(약 3900만원)을 넘는다. 최근 도요타와 혼다 간 가격인하 경쟁으로 하이브리드카 가격이 대당 200만엔(2600만원) 전후인 것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
또 전기차인 '아이미브'는 최신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최고 160㎞까지 달릴 수 있지만 30분 안에 충전이 완료되는 급속충전소가 아직 드물다. 일본의 경우 충전소가 현재 수도권에 39곳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기존 주유소와 편의점 등에서 손쉽게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적극 설치할 계획임에 따라 전기차 보급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전기차 시판을 서두르고 있다. 후지중공업은 조만간 전기차 개발을 완료하고,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닛산도 현재 개발 중인 전기차를 201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구체적 목표까지 세우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도요타 역시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의 전기차 버전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하이브리드는 저렴한 차값이 장점
일본에서 하이브리드카는 올 들어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불을 당긴 건 도요타와 혼다 간 경쟁으로,경쟁의 시작은 올 2월 혼다의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의 시판이었다. 혼다는 배기량 1300㏄의 소형 하이브리드인 '인사이트' 가격을 최저 189만엔(2400만원)으로 낮춰 팔면서 인기몰이에 나섰다.
경쟁 차종인 도요타 '프리우스'(배기량 1500㏄) 최저 가격(234만엔 · 3040만원)보다 20% 정도 싼 것이다. 가격인하 효과로 '인사이트'는 4월 일본 내 신차 판매대수 1위(1만481대)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카가 일본의 신차 판매 1위에 오르긴 처음이었다.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선도해 온 도요타도 질세라 가격을 내렸다. 도요타는 5월 중순 시판을 시작한 '프리우스'의 신형 모델(1800㏄) 가격을 205만엔(2600만원)으로 낮췄다. 기존 모델보다 배기량과 성능이 강화된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때문에 5월엔 일본 내 신차판매 1위 자리에 '프리우스'(1만915대 판매)가 올라갔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확대되자 기업들은 앞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혼다는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차종 중 하나인 소형차 '피트(Fit)'의 하이브리드판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내년 가을 시판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올해 안에 4개 하이브리드 차종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엔 새로운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렉서스 브랜드의 'HS250h'와 도요타 브랜드의 'SA1'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닛산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카 기술을 고급 차종인 '후가'(해외명 '인피니티M')에 적용해 내년 중 미국과 일본에서 시판하기로 했다. 일본 자동차판매협회 관계자는 "고성능 전지 개발이 진전돼 가격이 떨어지면 전기차 등이 휘발유 자동차를 급속히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전기차 연료비 하이브리드카의 3분의 1
그동안 하이브리드카가 주도해 온 일본의 친환경차 시장에 전기차가 도전장을 던졌다. 주인공은 미쓰비시자동차의 '아이미브'.다음 달 말부터 본격 시판될 이 전기차는 세계에서 처음 양산 판매되는 전기차다. 가정용 전원으로도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방식으로 최대 시속 130㎞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는 휘발유를 쓰지 않고,전기모터만을 동력으로 달려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진정한 환경차'다. 이에 비해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는 '준 환경차'로 볼 수 있다.
전기차는 하이브리드카에 비해 연료비가 싸다는 게 가장 큰 장점.값싼 심야전력을 충전할 경우 일본에선 1㎞당 1엔(약 13원)이 든다. 세계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연료비의 3분의 1 수준이다.
단,아직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아이미브'는 경차 크기이지만 일본 정부가 친환경차에 주는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대당 300만엔(약 3900만원)을 넘는다. 최근 도요타와 혼다 간 가격인하 경쟁으로 하이브리드카 가격이 대당 200만엔(2600만원) 전후인 것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
또 전기차인 '아이미브'는 최신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최고 160㎞까지 달릴 수 있지만 30분 안에 충전이 완료되는 급속충전소가 아직 드물다. 일본의 경우 충전소가 현재 수도권에 39곳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기존 주유소와 편의점 등에서 손쉽게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적극 설치할 계획임에 따라 전기차 보급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전기차 시판을 서두르고 있다. 후지중공업은 조만간 전기차 개발을 완료하고,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닛산도 현재 개발 중인 전기차를 201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구체적 목표까지 세우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도요타 역시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의 전기차 버전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하이브리드는 저렴한 차값이 장점
일본에서 하이브리드카는 올 들어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불을 당긴 건 도요타와 혼다 간 경쟁으로,경쟁의 시작은 올 2월 혼다의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의 시판이었다. 혼다는 배기량 1300㏄의 소형 하이브리드인 '인사이트' 가격을 최저 189만엔(2400만원)으로 낮춰 팔면서 인기몰이에 나섰다.
경쟁 차종인 도요타 '프리우스'(배기량 1500㏄) 최저 가격(234만엔 · 3040만원)보다 20% 정도 싼 것이다. 가격인하 효과로 '인사이트'는 4월 일본 내 신차 판매대수 1위(1만481대)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카가 일본의 신차 판매 1위에 오르긴 처음이었다.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선도해 온 도요타도 질세라 가격을 내렸다. 도요타는 5월 중순 시판을 시작한 '프리우스'의 신형 모델(1800㏄) 가격을 205만엔(2600만원)으로 낮췄다. 기존 모델보다 배기량과 성능이 강화된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때문에 5월엔 일본 내 신차판매 1위 자리에 '프리우스'(1만915대 판매)가 올라갔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확대되자 기업들은 앞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혼다는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차종 중 하나인 소형차 '피트(Fit)'의 하이브리드판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내년 가을 시판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올해 안에 4개 하이브리드 차종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엔 새로운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렉서스 브랜드의 'HS250h'와 도요타 브랜드의 'SA1'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닛산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카 기술을 고급 차종인 '후가'(해외명 '인피니티M')에 적용해 내년 중 미국과 일본에서 시판하기로 했다. 일본 자동차판매협회 관계자는 "고성능 전지 개발이 진전돼 가격이 떨어지면 전기차 등이 휘발유 자동차를 급속히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