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우선' 중시, 공정한 글로벌 경제 촉구

앞으로 6∼8년간 세계는 취업 및 사회보호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lLO)의 후안 소마비아 사무총장이 3일 경고했다.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개막된 제98차 국제노동총회(ILC) 연설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며 2∼3년 걸릴 것이고, 고용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데는 (경제 회복과의 사이에) 평균적으로 4∼5년의 시차가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런 시차가 던지는 인간적, 사회적 함축에 대해 그동안 정치지도자들은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사람 우선' 원칙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노동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은 6∼8년을 대폭 단축하는 것이 노.사.정 3자 협의체인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그 것을 해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소마비아 총장은 "가장 취약한 계층과의 기본적인 연대감을 지니고 글로벌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현재 공정하지 못하다는 정서가 팽배하며 정당한 분노들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자리 및 사회보호의 결핍은 불안정을 잉태하며, 폭력과 사회적 소요, 정치적 혼란 등과 같은 요소들이 불안정을 증폭시킨다"고 덧붙였다.

소마비아 총장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노동시장에 4천500만명의 젊은이들이 유입되는 만큼, 단지 노동력 증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2015년까지 약 3억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마비아 총장은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선진국을 비롯해 올해 글로벌 경제는 1.3%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며, 실업도 적어도 2010년말이나 2011년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간 경제를 자율 규제하는 시장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반면에 국가와 공공정책, 규제의 역할은 과소평가했으며, 환경 존중과 근로의 존엄성, 사회내 사회서비스 및 복지의 기능에 대해서는 전혀 평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소마비아 총장은 "이제 우리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기업과 괜찮은 일자리가 함께 번성하는, 개방사회에 적합한 개방경제, 다시 말해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경제를 구축하는 작업에
일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