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요계 여성 그룹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댄스를 가미한 빠른 비트의 음악들이 대세를 이루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요계 조심스레 '풍(風)'을 일으키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발라드를 안고 돌아온 남자 가수들의 조용한 소용돌이다.

임창정이 오랜 만에 11집 '오랜만이야'로 컴백,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신예임에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케이윌(K.will)과 파격적으로 변신한 조성모의 활약이 예고되고 있다.

케이윌은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를 앞세워 지난 31일 미니앨범 ‘눈물이 뚝뚝’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눈물이 뚝뚝’ 뮤직비디오에는 소녀시대 ‘유리’가 강도 높은 감정 연기와 진한 눈물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겨 공개 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발매 직후 각종 음악사이트 5위권에 단번에 진입했다.

지난 9일 조성모의 정규 7집 ‘세컨드 하프’의 타이틀곡 '행복했어요'가 공개, 특히 음반 발매 전 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모든 음원을 공개하는 획기적인 시도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발매 당일 6만 5000장이 판매되면서 음반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솔솔 봄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에서도 감미로운 발라드 열풍이 '여풍'(女風)을 잠재울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