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잇따라 중국의 철강 수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국 철강업계와 철강노조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중국산 강관이 미국에서 덤핑을 치고 있다며 미국 상무부에 이를 제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유에스스틸 등이 수요감소로 공장을 놀리면서 일자리 감소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지난해 중국산 강관은 미국에 220만t이 수입됐다.전년보다 무려 2.5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수입액으로도 연간 27억달러에 달해 이번 제소는 중국을 상대로 한 최대 반덤핑 제소중 하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미국은 경기부양법안에 바이아메리카 조항을 넣어 자국산 철강보호에 나선데 이어 중국산 철강에 탄소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등 철강이 미중간 무역분쟁의 핵심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EU도 중국이 철강생산 능력을 확충하면서 밀어내기 수출을 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EU 대변인은 “세계 철강업계가 감산에 나서고 있는데도 중국은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글로벌 철강시장에 (가격하락)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EU는 최근 중국산 이음새 없는 강관에 잠정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중국산 철강의 EU수출은 지난 2005년 160만t에서 2006년 560만t,2007년 115만t으로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철강협회는 3월 수출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순수입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이날 제일재경일보가 보도했다.이에 따라 미국과 EU의 중국산 철강 수입 규제 강화 움직임은 경기회복 시 중국산 철강이 밀려드는 것을 미리 견제하기 위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