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마카오 첫 취항…일본으로 노선 확대

대한항공이 설립한 진에어가 국제선 취항을 공식화했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0월부터 동남아시아와 일본, 중국 등 중단거리 관광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을 운항할 계획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다음 달 초 B737-800 항공기를 1대 추가 도입하고 국제선 취항 전 1대를 더 도입해 연내에 총 5대의 B737-800 항공기를 확보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국제선 취항지로 태국 방콕, 중국 마카오에 우선 취항하고 이후 일본 오사카에도 취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내 국제선 5개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고 2011년 말에는 12~16개 노선을 운영하겠다.

정기선으로 시작할 예정이며 전세기를 띄우더라도 정기성 전세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29일 김포-제주 노선 운항 횟수를 하루 16편에서 24편으로 늘린 데 이어 다음 달 3일부터는 부산-제주 노선에 취항해 하루 8편을 운항하는 등 제주 노선도 강화했다.

최근 철수한 김포-부산 노선에 대해 김 대표는 "대한항공이 40분 간격으로 비행기를 띄우는 데 저비용항공사가 들어갈 노선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판단을 잘못했다"며 재취항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모회사인 대한항공과는 별도로 독자 생존을 추진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김 대표는 "정비, 안전 부문은 기술력이 있는 대한항공에 100% 의존하고 있지만, 영업에서는 코드셰어(공동운항)나 전략적 제휴 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눈물도 흘리고 고생해봐야 외국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를 9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국제선을 운항하는 내년에는 1천600억 원의 매출에 영업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출범한 진에어는 첫해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는 "국제선 취항을 앞두고 최근 국제적인 항공안전 프로그램인 IOSA인증(국제항공운송협회가 부여하는 안전인증)을 받은 만큼 고객들도 진에어를 이용해 안심하고 부담없이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