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속에 세계 2위에 오른 한국 야구대표팀이 39일만에 귀국했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 28명은 25일 오전 7시50분(이하 한국시간) WBC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톰브래들리 공항을 출발해 일본 도쿄를 경유, 밤 10시5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취재진과 열성 팬 200여명이 기다리는 가운데 입국장을 빠져나온 선수단은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8개 구단 사장단의 환영을 받았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유영구 총재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거둔 준우승은 우승보다 값지다"고 밝힌 뒤 "야구를 할 수 있는 시설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돔구장을 비롯한 경기장 확충에 나설 뜻을 비쳤다.
또 김인식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잘했지만 마지막에 너무 아쉬웠다. 이왕이면 우승해서 와야 하는데 결국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아 져 너무 분하고 한잠도 못잤다"고 여전히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은 지난 2월15일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뒤 3월1일 일본 도쿄로 이동해 아시아라운드를 벌였고 10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다시 캠프를 열고 컨디션을 조절했다.

14일에는 샌디에이고로 이동해 2라운드를 통과했고 21일에는 다시 로스앤젤레스로 장소를 옮겨 준결승과 결승전을 치르느라 40여일이 넘는 대장정을 벌였다.

전세계 야구강국들이 모두 참가한 WBC에서 예상밖의 선전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은 26일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대표선수 중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추신수는 이날 오전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스프링캠프를 벌이고 있는 애리조나주 굿이어로 이동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