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야권이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사임과 함께 조기 대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더욱 거세게 내고 있다고 5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그리고리 구가바 의원은 전날 한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를 구하려면 현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조기 대선 실시를 요구했다.

노동당은 샬바 나텔라슈빌리 총재를 다음 대선에 내보내 미하일 사카슈빌리 현 대통령과 맞서기로 했다.

구가바 의원은 "사카슈빌리 정권을 무너뜨린 다음 어떻게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새 외교 정책 수립, 헌법 개정 작업 등을 해 나갈 것인가에 관해 다른 야당들과 이미 논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야권은 사회, 경제 혼란과 지난해 8월 남오세티야를 두고 러시아와의 벌인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수도 트빌리시 의회 건물 앞에서 반정부 집회를 열었던 야권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다음달 9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을 규탄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를 열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앞서 이라클리 알라사니야 전 유엔 대사는 반정부 시위를 피하려면 5일까지 조기 선거 실시 여부를 결정해달라며 사카슈빌리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현재 그루지야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일부 야권 연합 조직은 지난달 그를 차기 대선 후보로 세우기로 했다.

그러나 오는 2013년까지가 임기인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과 총선은 이미 치러졌다"며 조기 총선과 대선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