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급격한 몰락으로 은행들의 부실여신이 증가하면서 향후 3∼5년간 1천개 이상의 은행이 도산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마켓워치는 9일 RBC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제러드 캐시디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주거용 모기지 연체가 최고 기록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기 둔화와 함께 상업용, 산업용 부동산 대출 부문의 신용 악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캐시디는 작년에만 해도 도산할 은행 규모를 200∼300개로 추산했으나 이후 상황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신용경색을 촉발한 이후 미국에서 34개의 은행이 도산했다.

캐시디는 앞으로 도산할 가능성이 있는 은행은 자산 규모 20억달러 이하의 소형 은행이 대부분이라고 전망했다.

캐시디는 향후 은행의 부실을 감지하기 위해 '텍사스 비율'이라고 불리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90일 연체를 포함한 은행의 무수익여신을 대손충당금까지 합산한 자본금으로 나눠 은행의 향후 문제 발발 가능성을 측정한다.

이에 따르면 미 자산규모 상위 50개 상업은행 중에서는 워싱턴주 스포캔 소재 스털링파이낸셜이 작년 4분기말 현재 텍사스 비율이 54%로 가장 높았고 앨라배마의 콜로니얼 뱅크그룹이 53.4%로 뒤를 이었다.

미 정부나 민간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유치한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았다.

웰스파고는 텍사스 비율이 작년 3분기말 19.3%에서 4분기말 15.5%로 떨어졌고 JP모건체이스는 작년말 현재 6.5%였다.

캐시디는 은행산업이 앞으로 1년간은 자금문제나 대출축소 압력을 계속 받을 것이므로 투자자들은 은행 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