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방송된 KBS 2TV '1박2일'에서 지난주에 이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박찬호의 입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주, 강호등을 업고 산속 계단을 여유있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줘 깜짝 놀라게 한 박찬호가 이번에는 지난 99년 L.A. 다저스 시절 경기중 일어난 폭행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라이벌 팀이었던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발차기'로 폭행사건에 휘말렸던 박찬호는 7경기 출전정지에 3000弗 벌금까지 내야했다.

주먹 싸움에만 익숙했던 미국에서는 박찬호의 발차기가 큰 사건으로 번졌던 것이다.

박찬호는 이날 "당시 4회 만루홈런으로 기분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번트를 성공시켰지만, 투수 팀 벨처는 글러브로 박찬호의 가슴팍을 밀어제쳤고 이에 '아프다'고 항의 했더니 인종차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더라. 때문에 자존심이 몹시 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인종차별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때면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한국 전체를 욕하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당시에는 '태권도'라 해명했지만 순간적으로 돌려차기를 했다"고 사실을 고백했다.

그날의 경기는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후 박찬호는 4번 경기에서 연속으로 패하는 쓴 고비를 맞봐야 했다.

한편, 박찬호는 샤워장에 얽힌 에피소드도 밝혀 큰 웃음을 선사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샤워장에서 흑인 동료 선수의 등을 밀고 난 후 비누를 건네주며 자신의 등도 밀어달라는 표현을 하자 함께 있던 선수들이 몹시 화를 내며 나가버렸고, 나중에 알아보니 박찬호의 행동이 '게이'로 오해를 불러왔던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