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는 속속 발표될 예정인 고용동향을 비롯한 국내 각종 경제지표들과 미국 실업사태 등의 영향으로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3일 전문가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작년 12월 무역수지 흑자폭과 점차 악화되는 미국의 실업사태, 빠르게 진행되는 글로벌 수요 둔화,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 등이 경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 뉴욕 증시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2009년 첫날을 산뜻한 급등세로 출발, 9,000선을 회복한 점은 호재로 지적됐다.

◇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39.54포인트(0.03%) 오른 1,157.40으로 마감했다.

조선업을 포함한 운수장비와 건설업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가 상승세를 이끌었고 증권, 의료정밀도 급등했다.

그러나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 판결로 타격을 입은 은행과 음식료품, 종이.목재, 섬유.의복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 글로벌증시 중 선행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중국증시의 불안 ▲ 두 달이 넘는 주가 상승에도 경기지표상 소순환 사이클 회복이 발견되지 않는 점 ▲ 금융위기의 2차 충격이나 여진에 대한 대비 필요성 등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는 "현재 주식시장은 투자심리 개선 등이 이뤄졌지만 추세 반전 신호나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선결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수익이 나지 않는 주식에 대한 현금화 전략과 일정부분 방어적인 자세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다소 호전세를 보인 작년 12월 증시는 정책모멘텀이 실적에 대한 우려를 압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났으나 새해 들어서는 실적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주초에는 안정적인 흐름이 가능하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는 9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5%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한되면서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7.5포인트(0.02%) 상승한 339.76으로 한 주를 마쳤다.

키코에 대해 법원이 효력정지가처분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소송 당사자였던 디에스엘시디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키코 관련주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IPTV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연동돼 움직이고 있는 만큼 주 후반으로 갈수록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