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우승을 맛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휴식을 배려했다.

박지성은 2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프리미어리그 스토크 시티와 원정경기에서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다.

맨유는 후반 38분 카를로스 테베스의 결승골로 10명이 싸운 스토크 시티에 1-0으로 진땀승을 거두고,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시즌 10승째(5무2패)를 챙겼다.

앞으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할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지난 21일 일본에서 치른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와 2008 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풀타임을 뛴 박지성을 쉬게 했다.

대신 당시 벤치를 지켰던 라이언 긱스를 왼쪽 미드필더로 내보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발 출전했다.

웨인 루니와 테베스는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클럽월드컵을 치르느라 장거리 이동과 시차, 체력 소모 등으로 컨디션 조절이 우려됐던 맨유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지만 밀집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리는 상대 전략에 말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교체없이 시작한 후반 들어서는 2분 만에 테베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날린 왼발슛과 13분 폴 스콜스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쉽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스콜스의 슈팅 직후 바로 반격에 나선 스토크 시티 공격수 리카르도 풀러의 왼발 중거리슛을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 사르가 몸을 날려 쳐내고, 1분 뒤 '인간 투석기' 로리 델랍의 롱 스로인에 이은 대니 퓨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맨유는 후반 19분 수비수 존 오셔를 빼고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입해 득점을 노렸다.

후반 27분에는 상대 수비수 앤디 윌킨슨이 호날두에게 거친 태클을 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마침내 스토크 시티의 굳게 잠긴 골문이 후반 38분 열렸다.

개리 네빌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올린 공을 베르바토프가 다시 중앙으로 연결했고, 테베스가 골문으로 달려들며 차 넣어 힘겨웠던 승부를 갈랐다.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이하 웨스트브롬)의 미드필더 김두현(26)은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68분을 뛰고 후반 23분 교체됐다.

지난 21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웨스트브롬은 전반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퍼드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첼시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설기현(29.풀럼)은 토트넘 홋스퍼와 원정경기(0-0 무승부)에서 교체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