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무력충돌로 외교 관계가 단절된 그루지야와 러시아가 관계 복원을 위한 `막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23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협상 중재자가 두 나라 관리들을 만나 외교관계 회복과 직항로 재개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막후 협상 중재는 미하일 후부티아 주(駐) 러시아 그루지야인회 회장이 맡고 있다.

그는 "최근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고, 러시아 관리들과도 만나 양국의 관계 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런 막후 접촉이 전쟁 이후 냉각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18일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에서 유엔, 유럽연합(EU), 미국,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 문제와 난민 처리 방안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으나 타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한편 그루지야는 전날 러시아가 OSCE의 평화 감시활동 시한 연장을 거부한 데 대해 "러시아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를 숨기려고 한다"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안티 투루넨 OSCE 주재 핀란드 대사는 "그루지야에 파견된 180명의 OSCE 감시단이 내년 1월1일을 기해 철수하며 이는 감시단의 활동 시한을 연장하려는 OSCE의 계획을 러시아가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