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국(G8) 의장국인 일본이 연내에 추최하려던 각료급 회의가 미국 유럽과 러시아간 대립으로 인해 잇따라 중지되고 있어 일본의 외교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일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연내에 에너지 담당 각료들이 참가하는 G8 에너지포럼과 G8 농업 담당 장관 회의를 일본내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연기됐다.

일본 정부는 일련의 G8 각료급 회의 연기가 금융위기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루지야 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미국 및 일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가 참가하는 회의 개최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들 G8 각료급 회의는 지난 7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것이었다.

내년 1월부터 G8 정상회의 의장국은 이탈리아로 넘어가기 때문에 이들 회의 일정이 재조정돼 실시돼도 일본이 주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격변 및 국제정치 상황 등에 따라 각료들이 충분히 참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기가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가 그루지야 사태로 마찰을 빚고 있는 러시아를 의식, 각료회의 개최를 연기할 것을 일본측에 요청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유럽연합 의장국인 프랑스나 영국도 일본 주최 각료회의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