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상승하면서 단기 반등 지속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가 추수감사절로 전일 휴장했고 주말 불확실성이 있어 증시 흐름이 매끄럽진 않지만 상승을 떠받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향후 증시가 크고 길게 상승하지 않더라도 모처럼 찾아온 반등 국면에서 뭘 사고 팔아야 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은행과 건설주가 대폭 상승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적극적인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디폴트 리스크에 시달렸던 은행과 건설주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나 근본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를 바라본다면 반등 국면에서 일부 현금화하는 것이 좋고, 그 이후를 바라본다면 가져가도 좋다는 의견이다.

또 중국 금리인하로 중국 관련주가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에 대해 "은행주와 건설주보다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중국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주택 수요와 금리인하, 낮은 가계 레버리지 등을 감안하면 중국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며 "내년 8%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도 수출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덧붙였다. 내년까지 글로벌 경쟁업체가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는 동안 이미 IMF 외환위기 시절 상당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온 국내 기업이 수헤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현재의 상승이 정책성 랠리와 외국인 수급개선 기대감 때문으로, 매크로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우선 20일선 지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기관 매수도 월말 윈도드레싱 때문일 가능성이 있어 다음주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범호 연구원은 "정책 변수장이어서 사는 종목을 고르기 어렵다"면서도 "만약 산다면 중국 기대감이 살아 있는 기계와 환율 변수까지 예상되는 철강 등에 단기 관심을 둘 만하다"고 밝혔다.

은행과 건설은 역시 위기가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부담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기술적 반등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중공업주 대신 지수방어형으로 포지션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 베팅할 게 아니라 수익률을 묶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증권사 서동필 연구원은 "1100선을 넘으면 중공업주를 버리고 다시 음식료로 옮겨가는 타이밍을 저울질하라"고 조언했다.

큰 변수가 나아지지 않는 한 시장은 반등과 하락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을 외면할 게 아니라 파도를 잘 타는 것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혹은 덜 잃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