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수익률 급락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에도 자산운용사들의 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5일 64개 자산운용사의 반기(4∼9월) 순이익은 28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영업수익은 9028억원으로 3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입 증가는 약세장 지속을 눈치채지 못한 투자자들이 조정시마다 펀드 투자에 나선 탓에 평균 펀드수탁액이 작년보다 57조6000억원(20.5%)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운용보수도 전년 동기 5482억원에서 7247억원으로 32.2% 늘었다.

회사별 상반기 순이익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맵스(189억원) 신한BNP(162억원) KB자산(156억원) 슈로더(14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6월 말 이후 펀드 자산총액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의 하반기 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 자산총액은 지난 7~10월 4개월 동안 69조6000억원 감소했다.

또 9월 말 기준 펀드 총 수탁액은 301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6조8000억원)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5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고,삼성투신 32조3000억원,한국투신 17조6000억원,하나UBS 16조7000억원,KB자산 16조6000억원,우리CS 12조6000억원의 순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