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졸업생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의전원 졸업자는 '전문석사' 학위를 받게 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5일 "여론 수렴 결과 의전원 졸업자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 전문 석사학위를 주기로 했다"며 "박사과정은 의전원 졸업 이후 2년 과정을 더 거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전원은 인적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다양성 확보를 위해 2005년 도입한 제도로 4년제 일반 대학을 졸업한 학사학위 소지자들이 진학해 4년 과정을 배운 뒤 의사면허를 취득토록 하고 있다. 교과부는 최근 의전원 학생이 석.박사 4년 통합과정을 이수하면 박사학위 수여가 가능토록 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전국 41개 의과대학.의전원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는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은 사실상 교육 내용이 동일한 데도 의대를 나오면 '학사학위'를 주고 의전원을 나오면 '박사학위'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고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며 반대해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