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 경착륙 가능성 경고

중국 경제가 내년에 1990년(3.8%) 이후 19년 만에 가장 낮은 7.5% 성장에 머물 것으로 세계은행(IBRD)이 25일 전망했다. 8%대 이하의 성장률은 중국 경제에 있어서 경착륙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6월엔 중국 경제가 내년에 9.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 베이징사무소는 글로벌 신용위기 영향과 부동산시장 위축 탓에 지난해 11.9%를 기록한 중국 성장률이 올해 9.4%에 이어 내년에 7.5%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도이체방크와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와 7.2%로 각각 하향 조정하는 등 투자은행들이 중국에 대한 경착륙 우려를 제기한 적은 많다. 하지만 세계은행까지 중국 경기의 급강하를 경고하고 나선 것은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의 경기하강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24일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0.8%포인트 낮은 8.5%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또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4조위안(800조원)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을 환영하고 내년 중국 성장률의 절반 이상이 정부 지출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이 조만간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과 관련,인민은행의 이강 부행장은 "현재 금리는 적당한 수준으로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규모로 금리를 조정하겠다"고 밝혀 당장에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