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가격이 2004년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처럼 주택시장 침체가 심화되면서 자동차 '빅3'처럼 지원해달라는 건설업체들의 정부 로비전이 치열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4일 10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달(514만채)에 비해 3.1%나 감소한 연율 기준 498만채에 그쳤다고 밝혔다. 주택 가격(중간치)도 한 해 전보다 11.3% 하락했다. 미 전역 주택 평균 가격은 18만3300달러로,2004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살 과티에리 BMO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있어 상당 기간 주택 거래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가격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업체들은 주택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 금융시장도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택 매수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저리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주택 가격의 10% 범위에서 최대 2만2000달러까지 주택 구입자에게 세금공제 혜택을 주길 요청했다. 이는 현재 신규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금공제 혜택(7500달러)의 3배에 달한다. 또 정부가 보증하는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를 현재의 6.2%에서 3∼4%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50만∼80만채의 주택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