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미 정부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면서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씨티그룹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진정되는 가운데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재무장관에 티모시 가이트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명하는 등 새 경제팀 인선을 발표하고,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오바마 당선인은 특히 "위기극복을 위해 단 1분도 허비할 수 없으며 과감하고도 신속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씨티그룹처럼 타 회사 구제금융도 추가로 강구 중이라며 오바마 당선인과 긴밀(緊密)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사실상 새 경제팀이 이미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다우지수가 이틀간 상승폭으로선 사상 최대치를 보인 것도 차기 경제팀에 대해 시장이 일단 믿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 세계도 미국 차기 경제팀을 주목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놓을 2차 경기부양책에 관해 오바마 당선인은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경제가 벌떡 회생할 정도일 것"이라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대대적인 규모가 될 전망이다. 실제 블룸버그는 미 정부가 GDP의 절반에 달하는 7조7000억달러 이상의 공적자금 투입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전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미 정부의 보다 과감한 행동으로 경제의 불안감이 조속히 해소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자동차에 대한 차기 경제팀 정책도 큰 관심이다. 들리는 바로는 미 산업의 중추(中樞)인 자동차를 살리되 소중한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강력한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환영할 일이다. 구조개혁 없는 구제책은 미 자동차 산업으로서도 그렇고 세계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모든 나라는 미국이 자유무역 흐름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보호주의가 대두하면 세계경제 회복이 더딜 것이고, 그것은 곧 미국경제에도 손실이다. 새 경제팀이 말하는 공정무역도 어디까지나 자유무역 토대 위에서 실현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우리로서는 특히 차기정부가 한ㆍ미FTA(자유무역협정)에 보다 전향적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