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하루만에 순매수로 전환하고 있다.

장 초반 프로그램 매수세와 함께 지수 상등세를 이끌며 꽉 막혀 있던 수급에 숨통을 트여주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25일 오전 현재 철강금속업종을 328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전기전자 업종도 26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도 장 초반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주던 외국인이 장중 순매도로 전환하며 지수 하락을 이끈 바 있으며, 이날 오전 현재도 매수 규모가 크지 않아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기대는 아직 이르지만 매도 공세 완화는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는 헤지펀드의 환매와 청산 요청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헤지펀드의 막바지 물량이 11월말~12월초에 걸쳐 흘러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펀드 운용에 있어 환매에 대비한 현금확보가 사전에 상당부분 진행된 것을 감안할 때 클라이맥스는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11월 중순까지 헤지펀드 환매신청으로 인한 매도 공세가 지속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또한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지만 유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 지속과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고 위험자산 회피 성향의 기준이 되는 신흥국 채권 가산금리도 재차 상승하며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아직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전환 기대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 역시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어 여전히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하락반전과 미국 구제금융 정책 관련 불확실성의 해소로 주가 반등이 현실화된다면 11월 고점을 상회하는 반등도 점쳐지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내년 경기침체와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 등이 남아 있어 추세적 상승 전환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원/달러 환율 하락 안정이 가져올 수 있는 안도 심리가 주가 상승 탄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주가 반등이 본격화되면 코스피지수는 적어도 11월 중 최고치(1217P)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침체에 대한 시장 우려와 이를 막기 위한 정부 정책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안도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