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시장은 요동치는 주가, 환율, 원자재 가격 등으로 혼란을 거듭해왔다.

최근 펀드자금의 유출입세가 지난해 대비 대폭 감소한 것을 보면, 투자자들 또한 이 같은 변동에 지쳐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함부로 굴릴수도 없는 형편이다.

무엇보다 2009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이 시행됨에 따라 규제 완화, 판매채널의 다양화 등으로 국내펀드시장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펀드 판매채널이 다양화되면서 투자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운용방법 규제완화로 신유형펀드들도 등장하게 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5일 '2009년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이번 금융위기를 교훈 삼아 철저히 준비해야한다"면서 내년 펀드시장의 4가지 트렌드를 제시했다.

우선 내년 펀드시장은 자산배분투자의 대중화 시대가 시작된다는 것.

장기간 지속된 강세장에서 국내 펀드투자자들은 집중투자, 시장예측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직접적인 참여 혹은 투자자문(컨설턴트)의 도움을 통해 투자의 목표를 설정하고, 포트폴리오 분산의 폭과 정도를 결정하며, 펀드간 상관관계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자산배분투자가 본격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음으로는 내년에 새로 출시되는 펀드상품의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하지만 기존 펀드들을 중심으로 쉽고(Easy), 단순한(Simple)구조의 펀드가 주류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국내 펀드시장은 규모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유형의 펀드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됐지만, 펀드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손실이 확대되면서 신규투자는 위축되고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파생상품과 신용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시장은 자율성보다 규제감독이 강조되는 점도 단순화의 요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 번째 트렌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장기화다.

신용시장과 자금시장의 정상화가 늦춰지고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지속된다면, 신용에 덜 민감하거나 안전성이 높은 자산에 관심이 갈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선진시장 채권형펀드(초우량채권), 선진시장펀드, 경기방어 섹터펀드 등이 주도테마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마지막으로 내년에는 증시환경 변화로 주도테마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금리인하 추세와 스프레드가 확대된 국내 채권형펀드, 수급사정 악화와 달러약세 전환시 주목받는 상품(농산물, 금)펀드, 환율상승과 저평가 메리트로 부각되는 국내주식형(성장형) 등이 주목을 받게 된다는 것.

여기에 증시부양책 및 정책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과 브라질 등 차별화된 일부 이머징국가펀드들도 추세 반전시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팀장은 "2009년 국내 간접투자시장은 2008년 대비 약 10% 증가한 386조원 규모의 시장이 전망된다"면서 "펀드시장의 양적인 팽창은 일시적으로 정체될 수 있지만 이는 성장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며, 국내 펀드시장은 보다 장기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