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ㆍ난방 겸용에 에너지 절야까지, 추위 앞두고 신제품 잇따라 출시

청정기능 강화…렌털서비스 인기

대표적인 여름 상품인 에어컨이 겨울철을 앞두고 제2의 성수기를 맞고 있다. 최근 출시된 에어컨들은 상당수가 냉ㆍ난방 겸용으로 동절기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예 동절기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절기에 에어컨을 주문할 경우 기다리지 않고 설치할 수 있고 난방용으로도 쓸 수 있어 일찌감치 에어컨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동절기 겨냥 냉ㆍ난방 에어컨 출시 잇달아

LG전자는 최근 다양한 냉ㆍ난방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겨울 에어컨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회사의 동절기 대표상품은 초절전 인버터 냉난방기(LP-W1450V)다. 냉난방 면적이 131.8㎡(40평형)에 달한다. 고효율 DC 인버터압축기를 탑재해 전기히터를 부착한 냉난방기보다 최고 75% 정도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별도로 전기공사를 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달 말에 출시 예정인 '휘센 인버터 벽걸이 냉난방기'(S-W130AAW)는 신혼부부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벽걸이형이어서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냉ㆍ난방 면적은 42.3㎡(13평형)다.

공기청정기와 온풍기를 결합한 제품도 있다. 최근 출시된 전기온풍기(LP-J700S)에는 '하이브리드 플라즈마 공기청정기'가 탑재돼 있어 난방이 필요없는 시기에는 공기청정기로 활용할 수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온풍기의 작동 상태를 손쉽게 알 수 있다. 안전을 위해 아이들이 기기를 작동하지 못하도록 한 '차일드 록'(Child Lock) 기능도 제공한다.

◆에너지 절약형 상품이 대세

삼성전자가 출시한 '하우젠 바람의 여신' 에어컨 중 냉ㆍ난방이 가능한 모델은 '스마트 인버터 홈멀티'다. 실내 온도에 따라 10~160%까지 출력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전력소모를 최소화한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일반 냉ㆍ난방 에어컨과 비교하면 최대 79%까지 전력소모량이 줄어든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슈퍼 청정 기능'(Super Plasma Ion)도 들어있다. 우리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고 각종 바이러스와 곰팡이 등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실내 공기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기능은 르노삼성자동차의 2008년형 SM7 모델에도 적용돼 있다.

사무실 음식점 등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시스템 에어컨 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우젠 중대형 에어컨은 42~420㎡(13~127평형)까지 라인업이 다양하다. 중대형 에너컨을 사용하는 사업장이 상품을 선택할 때 가장 눈여겨 보는 점은 전력 소모량이다. 하루종일 냉ㆍ난방기를 틀어놓아야 하는 만큼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하우젠 초절전 냉ㆍ난방 겸용 에어컨'은 실내 온도에 따라 온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132㎡(40평형) 제품을 1년간 사용하면 일반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보다 110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냉ㆍ난방 에어컨 렌털 서비스도 활기

냉ㆍ난방 에어컨 렌털 시장에서는 대우일렉,귀뚜라미 등이 활약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지난 3월부터 보증금에 해당하는 10%의 가격을 내면 에어컨을 쓸 수 있는 렌털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 구매고객에게 시스템 에어컨 전문 인력이 견적설계,제품시공,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귀뚜라미도 구매자가 에어컨을 빌려 쓰다가 1~2년 뒤에 이를 양도받는 상품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귀뚜라미는 업소용 에어컨 시장에서 2007년에는 전년 대비 150% 성장했고 2008년 8월까지 지난해만큼의 물량을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