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정보국(MI)은 26일 시리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레바논의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에 무기류를 무차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모스 야들린 군 정보국장은 이날 이스라엘 주례 각의에 출석,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헤즈볼라를 위해 시리아의 무기고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헤즈볼라를 자국군보다 더 신뢰하고 헤즈볼라의 활동가들은 시리아에서 마치 자국 땅인 것처럼 활개치고 다닌다고 야들린 국장은 덧붙였다.

하지만, 야들린 국장은 "아사드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그는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부터 터키 중재로 시리아와 평화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 협상에서 헤즈볼라와의 관계 청산과 무기지원 중단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기하고 있다.

안보리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2차 레바논 전쟁을 중지시키면서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는 대신 그 자리에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을 배치하며, 각 정파의 무장해제와 정파에 대한 무기공급 금지를 골자로 한 결의 1701호를 채택한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