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등 집중매수 … 기관은 장 막판 '팔자'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10일 만에 '사자'에 나섰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57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이달 들어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0일 이후 전날까지 총 1조9408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장 초반부터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들은 오후 들어 700억원 가까이 추가로 사들이며 매수 강도를 높였다. 반면 개장 직후 1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던 기관은 막판 '팔자'로 돌아서 335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1185억원)를 중심으로 전기전자업종을 15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조선주가 포함된 운수장비(515억원)와 증권(381억원) 건설(178억원) 등 그간 많이 팔았던 업종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SK텔레콤(138억원) 등 통신주들도 31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으로 외국인들이 그동안 대차거래를 이용해 공매도했던 종목들을 사들이는 한편 과매도된 종목들에 선별적으로 입질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글로벌 정책 공조로 금융위기가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도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유동성 경색이 아직 완전히 풀리진 않은 상태여서 추세적으로 매도세가 완화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