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로 널리 알려진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보유자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가 23일 경북 경산시 소재 경북체육중.고교를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최근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신바예바는 이날 오후 2011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 관계자들과 함께 경북체중.고를 방문해 학교 측 인사들과 환담한 뒤 학생들을 만났다.

검은색 반팔 T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이신바예바는 경북체고 선수들의 장대높이 훈련 모습을 지켜보면서 고등부 기록을 보유한 박세훈(18) 군 등을 상대로 원포인트 레슨을 가졌다.

그녀는 체고 교사진, 선수와의 기념촬영에 이어 평소 훈련량과 경기 방법 등에 관한 질의응답을 마치고 대구 동구 팔공산 자락의 방짜유기(구리와 주석을 합금한 향동(響銅)의 질 좋은 놋쇠) 박물관을 찾아 대구 전통방짜 역사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조계종 동화사를 방문해 총무국장 현관 스님으로부터 전통차를 대접받으며 20분간 담소를 나눴다.

이신바예바는 동화사 경내에서 진행중인 만등불사에 참여해 대구육상대회와 자신의 런던올림픽 성공을 빌며 소원기원문에 자신의 이름을 쓴 뒤 직접 연등에 매달기도 했다.

이신바예바는 앞서 경북체고에서의 즉석인터뷰에서 "한국 고교선수들의 기술이 우수해 좀 더 노력하면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겠다"면서 "오는 25일 열리는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기록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5.15m를 넘겠다고 했으나 이는 당면 목표일 뿐이다"며 "훈련하고 연습해서 늘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도 대구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연습을 갖는 등 공식일정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은 기량연마에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신바예바는 남자친구로 알려진 트레이닝 코치 아티옴 토네츠키(21)씨와 시종 손을 맞잡거나 팔짱을 끼며 기념촬영을 하는 등 다정한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경산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