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지적" vs. "좀더 신중해야"

고등학교 시절 학내 종교자유를 외치며 1인시위를 펼치다 퇴학당해 유명세를 탔던 강의석(22.서울법대)씨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에게 쓴 `태환아 너도 군대 가'란 제목의 글을 두고 네티즌들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강씨는 지난주 '대학내일'에 이같은 제목의 글을 올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병역혜택을 주는 것을 비판하며 "노력을 통해 얻은 메달이 '징병면제'란 이름으로 선수들의 공적을 위한 하사품이 되고 있다"면서 "올림픽 선수와 일반인을 차별하는 것은 헌법 제11조 '법 앞의 평등'을 깨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군대 자체에 대한 문제도 제기하며 "군대로 인해 이 세상에 더 많은 폭력이 만들어진다.

평화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군사제도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 뒤 박태환 선수를 향해 "10월 1일 국군의 날에 '비무장은 아름답다!' 는 누드시위를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했다.

강씨의 글이 점차 세간에 알려지면서 7일 포털사이트에서는 "좋은 문제제기다"라는 반응과 "왜 박태환 선수를 걸고 넘어지는가"라는 반응이 엇갈리며 네티즌들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아이디 '인텔리전트'는 "우리 국민들 중에는 박태환선수만큼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해 국가에 기여하고 있는 국민이 수도 없이 많다"면서 "강씨의 글은 이런 사람들과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꼬집은 것"이라고 강씨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아이디 '화마' 역시 "강씨의 글은 한국 사회가 외면해 온 병역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라면서 "젊은이들을 무조건 군대에 보내 청춘을 바치게 하는 불합리한 병역 제도가 이번 기회에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디 '레스베라트롤'은 "국위선양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군복무를 면제해 주는 것은 헌법에도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며 "군에서 2년동안 복무하는 것과 박태환 선수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국민을 기쁘게 해 주는 것 중 어느것이 국가를 위한 길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남자답게' 역시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개적인 지면에 박태환선수 등의 구체적인 실명을 언급해가며 반말로 자기의 일방적인 메시지만 전달한 강씨의 태도는 분명한 잘못"이라며 "강씨는 의사표현에 있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