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상의 여자골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사무국이 2009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영어사용 의무화 방침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3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자선행사에 참석한 오초아가 선수들은 그들의 경기력으로 판단되는 것이 더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평소 영어로 인터뷰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오초아는 LPGA의 새로운 방침이 외국 선수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차별이란 단어를 쓰기는 그렇지만 (영어사용 의무화는) 좀 과격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LPGA 간판 선수라는 입장 때문에 조심스레 답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영어 의무화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오초아에 앞서 최경주(38.나이키골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속 선수들도 인터뷰를 통해 LPGA의 영어 의무화 정책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LPGA의 영어 의무화은 투어 소속 외국 선수 121명 중 45명이나 되는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조치가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