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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싱글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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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머니에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끈기,정직과 신뢰,희생정신과 성실성,그리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겸손하고 뭐든 남에게 기대지 말고 스스로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 2006년 미국 슈퍼볼 스타 하인즈 워드는 자신의 성공을 홀어머니 김영희씨의 가르침과 희생 덕으로 돌렸다.

    '투르 드 프랑스(자전거로 프랑스 일주하기)' 7년(1999∼2005년) 연속 우승자인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역시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적 스타가 된 데 대해 10대 미혼모였던 어머니의 의지와 뒷바라지를 들었다. 베이징올림픽 8관왕 마이클 펠프스 또한 모든 공을 싱글맘인 어머니에게 넘겼다.

    펠프스에 이어 흑인 최초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버락 오바마까지 편모 가정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언론들이 자식을 성공시키는데 중요한 건 양부모의 존재가 아니라 양육 환경 및 키우는 쪽의 헌신 여부라고 보도했다는 소식이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도 충분한 사랑과 믿음,지원을 받으면 얼마든지 더 잘 성장한다는 것이다.

    왜 아니랴. 자식 때문에 못 헤어진다며 끝없이 싸우는 양부모보다 헤어진 뒤 사랑을 쏟는 홀부모 밑에서 크는 게 낫다는 보고도 있다. 펠프스만 해도 어린 시절 부모의 불화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에 시달렸으나 이혼 이후 어머니의 지극한 보살핌에 의해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렇다곤 해도 싱글맘의 자녀 양육 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전당대회의 오바마 지지 연설에서 암에 걸린 싱글맘과 두 명의 자폐아,최저 임금으로 살아가야 하는 어머니와 아이 얘기를 꺼낸 걸 보면 여성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싱글맘의 삶은 고단한 게 틀림없다.

    국내 사정은 더하다. 2005년 현재 싱글맘은 100만 가구가 넘는다. 이혼과 혼외 출산 등이 원인이라는데 사회적 편견도 편견이요 혼자 자식을 키울 만큼 경제력을 지니기도 쉽지 않다. 정부 지원도 거의 없다. 결국 미혼모의 70% 이상이 양육을 포기한다는 마당이다. 싱글맘도 괜찮다는 말에 무조건 찬성하기 힘든 이유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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