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개인 매도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86P(0.79%) 내린 1490.25에 거래를 마쳤다.

밤 사이 미국 뉴욕증시는 금융불안이 다시 부각되며 일제히 급락했다. 세계최대 보험그룹 AIG의 적자 확대 전망과 캔자스주 지방은행인 콜럼비안은행의 폐업, 사상최대 수준의 주택재고 등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이에 코스피도 급락 출발했지만,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 호조에 힘입어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와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프로그램은 지난 7월24일 이후 처음으로 6000억원이 넘는 큰 규모의 매수세를 보였지만, 상승 전환하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해 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근래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1090원에 육박하며 급등세를 이어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3213억원 순매도하며 엿새째 매도우위였다. 개인은 1277억원 순매도, 기관은 4095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599억원 순매수였다. 차익이 4904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1695억원 순매수였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지만 수출주인 전기전자는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며 2%대 급락했다. 자동차주는 호조였지만 조선주 부진에 운수장비는 약보합권에 그쳤다. 철강및금속도 약보합이었다. 그외 음식료, 화학, 기계, 의료정밀 유통, 건설, 증권, 보험이 하락했다.

반면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운수창고, 통신, 은행은 올랐다.

통신업종의 경우 KT와 LG데이콤에 대한 방송통신위의 영업정지 처분을 시장에서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1%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였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 포화를 맞은 삼성전자가 3%대 급락했고, 포스코,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LG전자, LG, 신세계, LG디스플레이 등도 하락했다.

그러나 한국전력, 국민은행, SK텔레콤, 현대차, KT&G, KT 등은 상승세였다.

자산가치가 부각된 아이에스동서(옛 동서산업)는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C&중공업은 300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9%대 급락했다.

남한제지는 대규모 적자로 자본잠식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밀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종목을 포함해 25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7종목을 포함해 551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종목은 74개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