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도 폭력집회…끝까지 추적 검거"

서울경찰청은 촛불집회 도중 염산이 담긴 소형 드링크병을 경찰을 향해 던진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양모(38.무직)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41) 씨를 조만간 소환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 주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농도 5.2%의 염산이 담긴 소형 드링크병 5개를 시위 진압 중이던 경찰 병력을 향해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병을 투척하는 장면이 사진에 찍힌 시위자는 양씨와 김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이라며 "이들이 복면을 쓴 채 함께 행동한 점으로 미뤄 사전에 모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씨는 그러나 경찰에서 "병을 던지긴 했지만 염산이 담겨있는 줄은 몰랐다"며 범행 일부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전담반까지 꾸려 염산 병을 투척한 시위자들을 추적해왔으며 병을 던지기 용이한 장소로 옮기고 새총으로 쇠구슬을 발사한 혐의로 김모(33.무직) 씨를 전날 구속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 16~17일 명동성당 주변에서 열린 촛불집회 과정에서 차와 마대자루를 이용해 시위용 돌을 집회 장소로 옮긴 혐의로 김모(43) 씨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당시 경찰에게 투척된 소형 드링크병 1개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16~17일 집회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돌과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가 담긴 병 등을 경찰에게 투척하고 폭죽을 쐈다"며 "전경 1명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부상했다"고 전했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불법 집회를 벌인 시위대 30여 명도 조만간 소환조사해 죄가 중하다고 판단되면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특히 "경관 폭행, 염산 투척 등의 행위를 한 시위자들은 끝까지 추적,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