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문무일 부장검사)는 방송사 PD 외에 언론사 연예 담당 기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기획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8일 "일부 기자와 애널리스트도 기획사로부터 돈을 받은 단서가 포착돼 이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혐의를 받고 있는 기자는 PD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이도형 팬텀엔터테인먼트 전 회장 여비서의 수첩에 모 언론사 기자 A씨의 이름과 함께 수백만원의 금액이 적혀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조만간 A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 여비서의 수첩에 적힌 이른바 '로비 리스트'를 통해 팬텀 측이 방송사 PD와 기자 등에게 주식이나 금품을 건넨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대가성 여부에 대한 보강 조사를 거쳐 A씨를 기소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검찰은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팬텀 등의 주가 정보를 호의적으로 써 주는 대가로 주식이나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획사로부터 소속 연예인의 출연 청탁과 함께 금품 로비를 받은 의혹이 있는 KBS와 SBS, MBC 등 방송 3사의 국장급 PD 4-5명을 이번 주에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기획사 측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혐의가 있는 40여 명의 PD와 기자, 애널리스트 가운데 대가성이 짙은 인사들을 선별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