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이 17일 의장 직권으로 이번 주 내에 원 구성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못박고 나섰다.

김 의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18대 국회가 문을 연 지 80여일째 원 구성도 못하고 공전하는 국민 무시 정치는 끝나야 한다"면서 "내일까지 결론을 내달라.그렇지 않으면 나는 불가피하게 국회를 살리는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오 의장 공보수석은 "본회의가 내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는 만큼 낮 12시가 사실상의 데드라인이다. 이때까지 여야가 합의에 실패하면 국회의장으로서의 법적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직권 상정해 상임위 구성과 상임위원 숫자를 조정한 뒤 다시 국회법 48조에 명시된 조정권을 발동,의장 직권으로 299명의 의원을 상임위에 일괄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제외한 자유선진당,친박연대 등과 함께 18일 본회의에서 원 구성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동조한 뒤 "우리가 먼저 원 구성을 해 민생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을테니 민주당은 밖에서 놀다가 지치면 돌아오라"고 쏘아붙였다.

반면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법 개정은 원 구성에 대한 여야 합의와 상임위원회별 위원정수 등에 대한 부속 협상이 완료돼야 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