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전문경영인이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COO(Chief Operating Officerㆍ최고운영책임자) 체제에 들어갔다.

LS전선 관계자는 17일 "지난 7월1일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선임된 COO들이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전선업체인 LS전선과 기계사업을 맡는 LS엠트론으로 회사를 분리하고 손종호 부사장과 심재설 부사장을 각각 두 회사의 COO로 선임했다. 최고경영자인 CEO의 독재형 경영을 견제하기 위해 2000년부터 미국 기업에서 도입하기 시작한 COO는 기업 내부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를 굳히기 위해 LS전선은 최근 기업 이미지(CI) 전환권만 두 회사의 CEO를 맡은 구자열 부회장 전결사항으로 남기고 나머지 모든 권한을 COO에게 넘겼다.

COO가 경영일선에 나섬에 따라 구 부회장은 기업 M&A(인수ㆍ합병)와 신규 사업 투자 등 굵직한 사업만을 담당할 예정이다. 최근 LS전선이 인수한 북미 최대 전선회사인 슈피어리어 에식스의 경영전략을 조율하는 것도 구 부회장의 몫이다.

구 부회장은 다음달 초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슈피어리어 에식스 '100 매니지먼트 워크숍'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처음 대면한다.

해외법인을 포함해 슈피어리어 에식스에서 근무하는 100명의 임직원들이 참가하는 이 행사에서 구 부회장은 LS전선에 대한 소개와 향후 사업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LS전선의 손 부사장과 LS엠트론 심 부사장은 현장경영에 들어갔다. 손 부사장은 지난 12일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시작으로 전국 사업장을 돌며 이달에만 총 20차례에 걸친 특강에 나선다.

심 부사장 역시 이달부터 올해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매달 한 차례씩 임직원들과 '리더 미팅'을 갖기로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