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체조ㆍ다이빙 강세 … 미국과 경쟁

17일까지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을 마친 베이징올림픽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명암이 대비되고 있다. 스포츠 강국 러시아는 메달 레이스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에는 1956년 멜버른대회 종합우승을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까지 일곱차례나 세계를 제패했다. 러시아로 참가한 1996년 애틀랜타대회부터 2000년 시드니대회까지 미국에 이어 세계 2강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대회 때 금메달 27개로 중국(금메달 32개)에 처음으로 2위 자리를 내준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는 3위 고수도 불안해 보인다. 전체 금메달 303개 중 3분의 1이 넘는 130개의 주인이 가려진 가운데 러시아는 17일 현재 금메달 7개와 은메달 12개, 동메달 12개로 종합 8위로 밀려 있다.

러시아는 강세를 보이는 육상 여자 필드 종목을 앞세워 추가 금메달을 노리고 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예약하고 여자 원반던지기와 멀리뛰기에서 1위가 유력한 상태.하지만 2연패를 기대한 해머던지기와 높이뛰기에선 동유럽 국가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러시아는 강세인 여자 리듬체조와 사이클,수영 싱크로(이상 아테네대회 금메달 2개),근대5종 펜싱(이상 1개)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초반 부진에 덜미를 잡혀 세계 3강 수성은 힘겨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첫날부터 메달레이스 1위를 뻬앗기지 않고 있다. 중국은 현재 금27 은13 동9개로 대회 4연속 종합 1위를 노리는 미국(금17 은18 동22)을 멀찍이 따돌린 상태다.

중국이 선두를 달리게 된 주요인은 오랜 기간 '마음먹고'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해온 데다 중국 우세 종목을 초반에 배치한 것 등이 꼽힌다.

그러나 대회 종반으로 갈수록 미국의 추격을 거세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