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보장자산'이란 용어가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에서 캠페인을 펼친 이후 친숙해진 단어로 '가장에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을 말한다. 사람이면 누구나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병에 걸리고 결국은 사망하게 된다. 이럴 때 발생하는 엄청난 비용 위험을 덜어내기 위한 준비자금이라고 보면 된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나는 아프지 않겠지" "나한테 무슨 사고가…"라는 마음으로 보험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가입 의사가 있더라도 집 장만이나 교육비 마련,재테크 등을 우선하다 보면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도 다반사다. 가장(家長)의 소득이 가구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가장 입장에서 남겨진 가족을 위한 준비는 기본적 의무인데도 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충분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 2005년 기준으로 생보업계의 고객 1인당 평균 보장자산 금액을 보면 1800만원 수준이다. 유가족 입장에서는 6개월∼1년 정도의 생활비에 불과하다. 통상 연간소득 2배 이상의 보험금액에 가입하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편이다. 삼성생명의 전체 830만명 고객을 보더라도 1억원 이상의 보장자산을 확보한 고객은 85만명 수준에 그친다.

보험에 가입하고서도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기 일쑤다. 5건 이상 가입한 사람도 자신의 보장자산이 얼마나 되는지,사고별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통계청의 2007년 사망원인 생명표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1.76%인 반면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당뇨 4.32% △위암 3.58% △간암 2.85% △고혈압 2.44% △결핵 1.10% 등이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 위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배나 높은 셈이다.

따라서 아직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보장자산 금액이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망 원인을 중심으로 높은 보험금을 받도록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컨설턴트인 나는 매일매일 보험의 중요성을 수없이 체험하고 있다. 생활이 어렵다며 다음 달에 가입하겠다던 남성은 작업 도중 팔이 절단되자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유했으면…"이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조기축구를 할 정도로 건강했던 남편이 보험 가입 후 6개월 만에 위암 3기 판정을 받아 사망했지만 치료비 4500만원과 사망보험금 1억원을 받아 그나마 생활의 어려움은 넘길 수 있었다며 고마워하는 부인의 손을 맞잡을 때는 저며오는 가슴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컨설턴트 중에는 암으로 아버지를 잃은 후 보험의 가치를 느껴 직접 컨설턴트로 나선 사람도 있다. 이 같은 사례를 경험하면 보험은 지인을 통해 가입하는 것이란 얘기는 편견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보험은 숭고한 가치를 가진 상품이다. 최근 들어 변액보험과 같은 투자형 상품이 확산되고 있지만 기본은 보장성 상품이다. 모든 사람들이 보험을 100배 활용해 안정적인 가정을 유지하기를 권하고 싶다.

이금복 삼성생명 동일산지점 재무설계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