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황제'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2.러시아)가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UFC 전 챔피언 팀 실비아(32.미국)를 37초 만에 TKO승으로 눌렀다.

표도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M-1 어플릭션 밴드(Affliction Banned)'에서 실비아를 1라운드 37초 만에 탭아웃 승으로 제압했다.

지난 해 12월31일 일본에서 열린 프라이드 마지막 대회에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을 1라운드 TKO로 꺾은 지 7개월여 만에 링에 복귀한 표도르는 이날 완벽한 승리로 건재를 과시했다.

세계 최고 격투기 선수로 손꼽히는 표도르는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1승을 추가, 통산 28승1패를 기록했다.

UFC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며 24승4패를 거둔 강호 실비아지만 표도르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표도르의 몸에 땀도 맺히기 전 승부는 끝났다.

심판의 경기 종료 선언과 함께 이미 코가 피로 얼룩진 실비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83㎝인 표도르는 자신보다 신장이 20㎝나 더 큰 실비아를 맞아 경기 초반 짧은 탐색전을 가진 뒤 눈 깜짝할 사이에 왼 주먹을 날려 상대의 가드를 무너뜨렸고, 이후 쉴새없이 좌.우 펀치를 안면에 작렬하며 17초 만에 테이크다운 시켰다.

표도르는 바로 백마운트 포지션에서 공격을 이어간 뒤 왼손으로 목조르기에 들어갔다.

실비아는 결국 탭아웃을 해 관심을 모은 '세기의 대결'은 싱겁게 막이 내렸다.

표도르는 경기 후 UFC 전 헤비급 챔피언인 미국 격투기 최고 스타 랜디 커투어(45)와 맞붙고 싶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경기장에 있던 커투어 역시 링 위로 올라와 표도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올해 안에 표도르와 경기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편 앞선 경기에서는 조시 바넷(미국)이 페드로 히조(브라질)를 2라운드에 KO로 꺾고 7년5개월 만의 설욕에 성공했다.

안토니오 노게이라(브라질)는 에드윈 드위스(미국)를 1라운드에 TKO로 제압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