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전의경을 동원해 `불법시위'라며 무조건 막으려는 데 화가 났어요. 광우병 자체보다는 집회를 `불법'으로 몰아가며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는 게 더 속상했어요."

7일 촛불 거리시위에 동참했다가 연행된 강의석(22.서울대 법대)씨는 촛불집회에 동참하게 된 동기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강씨는 이날 새벽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서 청와대 진입로를 확보하려고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시위대의 진두에서 사진기를 들고 다니다가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고교 3학년이던 2004년 종교재단 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이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1인 시위를 하다가 퇴학당했었다.

당시 고교생이던 강군의 1인 시위와 단식, 퇴학은 언론에 집중 조명되면서 헌법에 보장된 종교ㆍ양심의 자유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날 오후 서울 금천경찰서 유치장에서 만난 그는 "시사 주간지나 일간지를 읽으며 처음에는 그냥 관심을 갖는 정도였는데 국민이 이렇게까지 요구하는데 정부가 대응하지 않는 게 이상했다"며 "머릿수라도 채워주자는 기분으로 나갔는데 좀 더 도움이 될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남들보다 활발히 움직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학이 종교를 강요하고 국가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들과 촛불집회에 대한 탄압. 모두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국가나 제도가 폭력적으로 제한하는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인권문제이지요. 인권은 원래 타협점이 없는데 쉽게 타협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 정도는 국가를 위해 감수해라'라는 말을 쉽게 하는데 그건 아니에요.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이들이 인권을 좀 더 깊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강씨가 촛불 문화제에 이은 거리시위에서 연행된 것은 5월 31일 전경버스에 올라갔다가 불구속 입건된 걸 포함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촛불 문화제에 대해 "참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축제"라며 "주도하는 사람도 소외되는 사람도 없고 다들 나와서 즐기는 게 좋고 대통령도 나와서 함께 대화하고 국민을 설득하기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임형섭 기자 jangje@yna.co.kr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