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와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경기전망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음에도 불구하고 무디스가 채권보증업체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경고해 신용위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12.37포인트(0.10%) 떨어진 12,390.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0.45포인트(0.03%) 내린 1,377.20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22.66포인트(0.91%) 오른 2,503.14에 마감됐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이날 채권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 파이낸셜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들의 신규사업 전망이 밝지 않고 자금 융통성도 떨어지고 모기지 관련 증권 보증 손실로 고전할 수 있는 점을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의 이유로 들었다.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추락은 이들이 보증한 관련 증권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금융권의 추가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위기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MBIA는 무디스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하자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회사의 경영 환경에서 등급 하향이 될만한 현실적인 변화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MBIA와 암박은 이날 각각 15%와 17% 급락했다.

자금사정에 의문이 제기됐던 리먼브러더스는 한국을 포함한 해외자본의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고 메릴린치가 리먼브러더스의 자금문제가 과장됐다는 이유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한데다 채권펀드 운용사인 루미스 세일즈가 최근 리먼브러더스의 채권을 매입해왔다는 소식 등으로 자금문제에 대한 우려가 덜어지면서 2.6% 상승했다.

미국의 5월 서비스 경기는 예상보다는 좋았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내놓은 5월 비제조업(서비스) 지수는 51.7로 전달의 52보다는 떨어졌지만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0은 넘어섰다.

ISM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 것으로, 5월 서비스업 지수는 2분기 경제성장 전망이 긍정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5월 민간부문 고용도 예상과 달리 늘어났다.

이날 발표된 ADP 고용보고서는 민간부분에서 4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상 정부 부문의 일자리 창출이 2만개임을 감안하면 6일 발표될 예정인 노동부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6만개 늘어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월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만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